버크셔 해서웨이의 Warren Buffett's Letters to Berkshire Shareholders가 2025.02.22에 업데이트 되었다.
주주서한은https://www.berkshirehathaway.com/에서 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연례 주주서한이 공개되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한 투자 보고서를 넘어, 경제와 기업 운영, 자본주의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그의 나이 94세라는 점에서, 향후 CEO 교체와 버크셔의 미래에 대한 언급이 더욱 주목을 끌었다.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매년 챙겨보게 되는 글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Mistakes – Yes, We Make Them at Berkshire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도 여전히 솔직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과거 몇 년 동안 "실수(mistake)"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했으며, 이는 대기업들이 흔히 회피하는 태도와 대비된다. 그는 자본 배분을 잘못한 사례나, 경영진을 신뢰했다가 실망한 경험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가장 큰 실수는 문제를 인지하고도 바로잡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투자 및 삶의 태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다.
이는 곧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장이며, 기업의 미래 수익성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버크셔의 투자 결정이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며, 때때로 오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버핏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Pete Liegl – One of a Kind
올해 서한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포레스트 리버(Forest River)의 창업자인 피트 리글(Pete Liegl)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회사를 버크셔에 매각한 후에도 열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갔고, 그의 성과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 버핏은 그와의 협상 과정을 언급하며, 리글이 버크셔의 CEO보다 더 높은 연봉을 원하지 않았고, 단순한 보너스 구조를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이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과 장기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Last Year’s Performance
버크셔는 2024년 474억 달러(약 62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실적을 보면:
- 보험 사업(특히 GEICO)의 수익 증가
- 철도(BNSF) 및 유틸리티(BHE)의 개선
- 국채 투자 증가로 인한 투자 수익 확대
특히 버크셔의 보험 사업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보험료 상승과 함께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버핏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버크셔가 이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rprise, Surprise! An Important American Record is Smashed
이번 서한에서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버크셔가 2024년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법인세(268억 달러)를 납부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전체 법인세의 약 5%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버크셔가 60년 동안 단 한 번의 배당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모두 재투자한 결과다. 장기적 가치 창출과 복리(compounding)의 힘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Where Your Money Is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도 현금보다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현금 및 고정금리 채권보다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버크셔는 현재 막대한 현금을 보유 중이다.
Property-Casualty Insurance
버크셔의 보험 사업은 회사의 핵심 부문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버핏은 보험 사업이 독특한 경제적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선제적인 가격 책정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 변화와 법적 문제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erkshire Increases its Japanese Investments
버크셔는 미국 외에도 일본의 5대 종합상사(ITOCHU, Marubeni, Mitsubishi, Mitsui, Sumitomo)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이들 기업에 대한 총 투자액은 138억 달러(약 18조 원)이며, 배당 수익과 엔화 차익을 활용한 전략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핏은 일본 기업들의 자본 배분 방식과 경영진을 높이 평가하며, 이 투자가 수십 년 이상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The Annual Gathering in Omaha
2025년 연례 주주총회는 5월 3일 오마하에서 열린다. 주주들은 이 행사에서 버크셔의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제품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버핏은 이번 서한에서 행사 일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설명하며, 많은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Duk's Insight
이번 주주 서한은 단순한 실적 보고서를 넘어, 투자와 경영,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했다. 특히 장기 투자, 기업 문화,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의 중요성, 그리고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수정하는 자세가 핵심 메시지로 다가왔다.
나는 이번 서한에서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현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평가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을 얻었다. 버크셔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것은 적절한 투자 기회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며, 이는 현재 시장이 과열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버핏은 "좋은 기업의 지분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금을 들고 있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지만, 현재는 투자할 만한 적절한 기회가 부족하다고 보고 기다리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버크셔의 투자 원칙인 "확신이 있을 때만 베팅하라"는 철학을 반영한다.
나는 또한 최근 미국이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옥시덴탈 패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과 같은 에너지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정세와 정책 변화에 따라 이러한 기업들의 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기회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워렌버핏의 주주서한을 앞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다음 CEO 시대에도 버크셔가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