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최근 미중 패권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는 전략적 자원으로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군사 장비 등 첨단 기술 제품의 필수 소재이며, 현재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희토류의 개념, 중국의 시장 지배력, 미중 패권 경쟁 속 전략적 가치,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는 주기율표상의 17개 원소(란타넘족 15개 원소 및 스칸듐, 이트륨)로 구성되며,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강한 자기력: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은 강력한 영구자석을 형성해 전기차 모터 및 풍력 터빈 등에 사용
- 발광 특성: 유로퓸(Eu), 터븀(Tb)은 LED 디스플레이 및 레이저 기술에 활용
- 우수한 전기·촉매 성능: 배터리, 반도체, 화학 촉매 등에 필수
희토류는 지각에 널리 분포하지만, 경제적으로 채굴하고 정제하는 것이 어려운 자원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특정 국가가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
현재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 생산량: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70%를 차지
- 정제 및 가공: 글로벌 희토류 정제 가공 시장의 80~90% 점유
- 매장량: 약 4,400만 톤(전 세계 매장량의 1/3 이상)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적 자원으로 지정하고 정부가 직접 산업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해왔다. 또한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 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하며, 희토류를 경제적·외교적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중 패권 경쟁과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
희토류는 기술 경쟁과 군사력 증강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미중 패권 전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군사적 활용: F-35 전투기, 미사일 유도 시스템, 레이더 등 현대 무기 시스템에 필수
- 반도체 및 첨단 기술: 5G, AI, 양자 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핵심 소재로 사용
- 친환경 산업: 전기차,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에 필수적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희토류 수요가 4~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이러한 이유로,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무기화할 경우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산업과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응 전략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국내 생산 및 정제 확대:
- 미국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NYSE: MP)에 희토류 정제 시설 구축을 지원
- 호주의 라이너스(Lynas USA)에도 대규모 투자
-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
- 호주, 캐나다, 일본과 협력하여 희토류 공급망을 재편
- 베트남이 세계 최대 희토류 광산 개발을 추진하며 새로운 공급처로 부상
- 재활용 및 대체 기술 개발:
- 기존 전자제품에서 희토류를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
- 신소재 연구를 통해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 모색
그러나 이러한 대응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결론: 글로벌 희토류 전쟁의 향방
희토류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첨단 산업과 군사 기술을 좌우하는 전략 자원이다. 중국은 현재 희토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희토류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중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 기술 패권과 경제 질서를 재편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공급망 재편에 성공할 것인지, 혹은 중국이 여전히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며 패권을 유지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